11일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간,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에 위치한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 시설 앞은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구금된 한국인과 외국인 근로자 330명의 귀국 준비가 진행되면서 시설 앞에는 버스 8대가 길게 줄지어 서 있었고, 이를 지켜보는 우리 정부 관계자들의 표정도 무거웠습니다.
새벽 1시 10분, 시설의 정문이 열리고 구금자들의 탑승이 시작됐습니다. 한국인 316명을 비롯해 중국인 10명, 일본인 3명, 인도네시아인 1명까지 총 330명이 이름을 부르며 차례대로 버스로 이동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탑승자 한 명 한 명에게 여권을 건네며 격려했고, 일부 구금자들은 감사 인사와 함께 미소로 화답하기도 했습니다.
새벽 2시 17분, 버스 8대는 ICE 차량의 호송을 받으며 공항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지난 4일 단속으로 체포·구금된 지 꼭 일주일 만의 귀국길이었습니다.

11일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위치한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구금됐던 근로자들의 귀국을 돕기 위해 짐을 정리하고 있다. 4일 미 이민 당국에 체포된 한국인 316명을 포함한 330명은 이날 구금 7일 만에 풀려나 귀국길에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
하지만 이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닙니다. 당초 9일 밤, 귀국 절차가 갑작스럽게 중단되는 돌발 상황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구금된 한국 인력을 “미국 내 숙련 인력 교육을 위해 남겨둘 수는 없는지”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이로 인해 석방이 미뤄졌다고 전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구금자들이 충격과 피로가 큰 상황이니 귀국 후에 다시 근무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결국 미국 측도 이를 받아들여 귀국이 성사됐습니다.
또한 석방 과정에서 수갑 착용 여부를 두고 양국 간 이견이 있었지만, 우리 측의 강력한 요청으로 신체 구속 없이 이동이 이뤄졌습니다.
구금자들은 그간 큰 불안과 긴장을 겪었습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석방이 무산된 밤에는 실망감이 컸고, “한 시라도 빨리 나가고 싶다”는 호소가 이어졌다고 합니다. 시설 내 환경 역시 열악했지만, 다행히 건강에 큰 이상은 없었습니다.

버스는 약 430km 떨어진 애틀랜타 국제공항까지 이동했습니다. 새벽 시간대 출발 덕분에 교통 체증은 피할 수 있었지만, ICE가 지정한 경로를 따라가야 했던 만큼 8시간 가까운 긴 이동이 이어졌습니다. 구금자들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준비한 버스를 이용했으며, 활주로까지 곧장 진입해 대한항공 전세기에 탑승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 전세기에는 일본·중국 구금자 일부도 동승했다는 사실입니다. 일본은 외교 당국을 통해 귀국 희망을 확인한 뒤 합류시켰고, 중국의 경우 구체적인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사태로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조지아주 합작 배터리 공장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공사 진행률이 98%에 이른 상황에서, 투입된 전문 인력이 모두 귀국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측은 재입국에 불이익은 없다고 밝혔지만, 예기치 못한 구금 사태를 겪은 근로자들이 다시 미국행을 결정할지는 미지수입니다.
미국 현지의 긴박한 구금 해제와 귀국 과정, 그리고 그 이면에 얽힌 외교적 협상까지. 한 주 동안 이어진 롤러코스터 같은 사건은 한국인 316명의 안도 속 귀국으로 마무리됐습니다. 다만 재입국 문제와 향후 한미 간 협의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