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6월까지 이른바 ‘참수 팀’을 구성해 치밀하게 암살 대상을 물색했다.
2018년 정보기관 모사드가 입수한 이란 핵 자료를 바탕으로 암살 대상 과학자 명단을 400명에서 100명으로 압축했고, 결국 이란 측 발표에 따르면 13명의 핵 과학자를 표적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동시에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 속 학살 장면에서 이름을 딴 ‘레드 웨딩 작전’을 통해 아미르 알리 하지다데 IRGC 항공우주군 사령관을 포함한 최소 30명의 군부 수뇌부를 연이어 암살했다.
하지자데 사령관의 아들은 그의 아버지가 평소 가족들에게까지 휴대전화에 대해 특별한 주의를 기울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호원들의 휴대전화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못했고, 이것이 결국 치명적인 약점이 됐다.
전쟁 위기가 고조되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는 주요 인사들에게 휴대전화와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을 쓰지 말라고 엄격히 경고하고 경호 인력을 대폭 늘릴 것을 명령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에는 기회가 됐다. 한 이스라엘 국방부 관리는 “많은 경호원을 두는 것이 오히려 약점이 됐고, 우리는 이를 활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란은 이후 경호원들에게도 휴대전화 소지를 금지하고 무전기만 사용하도록 규칙을 바꿨다. 하지만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벙커 회의 공격 사건은 이미 누군가 규정을 위반했음을 보여준다.
경호원 휴대전화 해킹은 이스라엘의 치밀한 암살 작전 중 일부에 불과했다. 이란 내부에서 활동하는 스파이와 첨단 기술을 결합하는 것이 이스라엘의 오랜 전략이었고, 이번 전쟁을 통해 그 위력이 여실히 입증됐다.
새롭게 임명된 아흐마드 바히디 IRGC 총사령관은 “적(이스라엘)은 대부분의 정보를 기술, 위성, 전자 데이터를 통해 얻는다”며 “그들은 사람들을 찾아내고, 정보를 얻고, 그들의 목소리와 이미지를 파악하며, 정밀 위성으로 위치를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최근 이스라엘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핵 과학자 한 명을 처형했다. 군과 정부 고위직을 포함한 수십 명을 체포하거나 가택 연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이란이 겪고 있는 내부 침투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경호원들의 휴대전화는 이스라엘이 펼친 정보작전에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