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둥지’ LAFC는 어떤 팀…MLS의 신흥 강호

5일 LA 국제공항 입국장에서 한인 팬들이 손흥민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손흥민은 이날 미국으로 입국해 공항 내 비공개 구역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혁 기자]

LA 갤럭시와 ‘연고 라이벌’
2차례 서포터즈 쉴드 차지

1차례 MLS컵 ‘정상’ 올라

10년간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생활을 마친 손흥민(33)이 새로운 둥지로 선택한 로스앤젤레스FC(LAFC)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에서 ‘신흥 강호’로 손꼽힌다.

LA를 연고로 2014년 10월 창단해 2018년부터 MLS에 참가한 LAFC는 짧은 구단 역사에도 정규리그 챔피언에 해당하는 ‘서포터즈 쉴드’를 두 차례(2019·2022년) 차지하고 최종 시즌 챔피언을 결정하는 MLS컵에서 한 차례 정상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2024년에는 FA컵에 해당하는 US 오픈컵에서도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공동 구단주들의 면면도 다채롭다.

미국프로농구(NBA) 레전드인 매직 존슨, 미국프로야구(MLB) ‘3대 유격수’로 시대를 풍미한 노마 가르시아파러와 그의 부인인 미국 여자축구의 ‘영웅’ 미아 햄 등이 공동 구단주로 이름을 올렸다. LA 지역에서 1995년 창단해 30년의 역사를 지닌 LA 갤럭시와 비교해 출발이 한참 늦었지만, 창단 이후 서부 콘퍼런스에서 LA 갤럭시보다 좋은 성적을 이어가며 ‘지역 라이벌’ 자존심 싸움에서 앞서고 있다.

LAFC는 한때 국내 축구 팬들에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LAFC 서포터스인 ‘타이거스 서포터스 클럽’이 K리그 수원 삼성의 응원가 ‘청백적의 챔피언’의 가사를 일부 수정해 사용하는 영상이 SNS를 통해 공개돼서다.

‘타이거스 서포터스 클럽’의 한국인 서포터스 그룹에서 한국어로 된 응원곡을 사용하고 싶다며 수원 서포터스인 ‘프렌테 트리콜로’에 요청을 해왔고, ‘프렌테 트리콜로’는 이를 허용했다. 또 국내 팬들에게도 낯익은 선수들이 LAFC에서 활약했다.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에서 활약했던 멕시코 출신의 윙어 카를로스 벨라(은퇴)를 비롯해 유벤투스(이탈리아)의 레전드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은퇴), 토트넘(잉글랜드)에서 손흥민과 호흡을 맞췄던 개러스 베일(은퇴)이 눈에 띈다.

손흥민과 토트넘에서 함께 했던 골키퍼 위고 요리스는 여전히 골문을 지키고 있다. 홍명보호에서 함께 뛰는 윙백 김문환(대전)도 2022~2023년 이곳에 몸담았고, 프랑스 대표팀 공격수 출신의 올리비에 지루는 최근 릴(프랑스)로 떠났다. 지루가 빠진 ‘공격수 공백’을 손흥민이 메울 예정이다.

손흥민이 MLS로 무대를 옮기면서 팬들은 빅리그를 떠나 사실상 하위리그인 미국 무대로 향한 것에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손흥민은 “저에게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기에 모든 것을 다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게 컸다”라고 말했듯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의 큰 그림을 그리고 중대한 결심을 내렸다.

2부리그 강등이 없는 MLS는 잉글랜드 EPL·스페인 라리가·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등 유럽의 빅리그들과 비교하면 아직 팬들의 인지도와 스타 플레이어들의 존재감에선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더불어 MLS는 구단의 역사도 짧아 이야깃거리도 부족한 데다 정규리그 우승팀 결정 방식도 전통적인 유럽 체계와 다르다. 유럽에서 활약했던 왕년의 스타 플레이어들이 말년을 보내는 무대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MLS 구단들이 거액을 투자하면서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이상 인터 마이애미), 로렌조 인시녜(토론토), 마르코 로이스(LA 갤럭시) 등 여전히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이 미국행을 택했다.

1996년 처음 시작된 MLS는 올해 30개 팀이 동부 콘퍼런스(15개팀)와 서부 콘퍼런스(15개팀)로 나뉘어 팀당 34경기(인터리그 6경기 포함)를 치르는 식으로 시즌을 운영한다.

양대 콘퍼런스를 통틀어 가장 승점이 높은 팀은 정규리그 우승에 해당하는 ‘MLS 서포터즈 쉴드’를 차지한다. 다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승강제가 없는 만큼 MLS는 정규리그가 끝나면 챔피언 결정전 개념의 MLS컵을 이어간다. 콘퍼런스별로 8~9위 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 1라운드 진출팀을 결정한 뒤 1위-8위(또는 9위), 2위-7위, 3위-6위, 4위-5위 맞대결을 펼쳐 4강 및 결승 진출팀을 가린다.

동부 콘퍼런스와 서부 콘퍼런스 우승팀끼리 단판 승부로 맞대결을 펼쳐 최종 우승팀이 MLS컵을 들어 올린다.

LAFC는 지난해 서부 콘퍼런스 1위 자격으로 MLS컵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4강까지 올랐지만 시애틀 사운더스에 연장 접전 끝에 1-2로 패한 바 있다. 인지도에선 뒤지지만 MLS는 시장 규모만 따지면 절대 유럽 빅리그에 뒤지지 않는다.

MLS 사무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MLS 총관중(정규리그+MLS컵 플레이오프)은 1,210만명을 기록, EPL(1,460만명)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관중이 많은 리그로 평가됐다.

독일 분데스리가(1,200만명)와 세리에A(1,160만명), 라리가(1,70만명)가 MLS의 뒤를 이었다.

LAFC는 지난해 홈에서 펼쳐진 정규리그 17경기에 37만6천65명의 관중을 동원해 경기당 평균 2만2천121명을 기록, MLS 전체 팀 가운데 13위에 올랐다. 최다 관중팀은 애틀랜타 유나이티드(경기당 평균 4만6천831명)가 차지했다.

<미주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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