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더 주고, 직원은 더 자른다”…미국 ‘테크 고용’ 역풍
미국 대형 IT(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반 효율화와 경기 불황을 이유로 대규모 해고를 단행하면서도, H-1B(전문직 취업) 비자 발급은 오히려 급증하고 있다.
2024회계연도 H-1B 비자 발급 규모는 399,395건으로 2000년 대비 2배 이상 늘었으며1, 이 중 절반 이상은 아마존,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이 차지했다.
2025년 상반기 현재, 미국 주요 IT기업에서만 7만 명이 넘는 직원이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었다567. 그럼에도 아마존 등은 각각 9,000건 이상, 구글(5,364건), 메타(4,844건), 마이크로소프트(4,725건), 애플(3,873건) 등도 대량의 H-1B 비자를 승인받아 글로벌 인재 영입을 지속하고 있다.
“美공대 졸업자, 갈 곳 없다”…AI·비자·해고 3중고
AI 기술 도입으로 미국 테크기업들은 중견·중고급 직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2024~2025년 누적 7만 명 이상 해고)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2023년 미국 내 컴퓨터공학·공대 석·박사 졸업자는 13만 명을 넘었으나, 같은 해 관련 분야 외국인에게 신규 취업비자가 11만 건 이상 발급됐다. 이로 인해 미국 현지 STEM(이공계) 졸업생들은 “고용참사”를 호소한다.
실제 미 연방준비은행 집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컴공 졸업생의 실업률은 6.1%, ‘비전공 일자리’에 종사하는 ‘과잉학력자’ 비율도 16.5%에 달한다.
미국 사회 “합법 이민 필요하지만…빅테크 독점, 임금 억제 우려”
여론에서는 “H-1B 비자가 저임금 외노자로 미국인 일자리를 잠식한다”는 우려와 “고급인력 유치는 필수”라는 의견이 교차한다. 실제로 H-1B 비자 소지자 다수는 대학교 이상 학위 소지자로 2000년 57%→2024년 70% 이상이 석사·박사 출신으로 집계된다. 게다가 H-1B 비자 근로자에 대해선 미국 노동청 기준 ‘최저임금’ 준수 의무가 있어, 실제로 2022년 기준 H-1B 근로자 중위임금은 10만8,000달러로 미국 전체 중위임금(4만5,760달러)보다 훨씬 높았다.
“비자 제도, 구조조정 후 인재 확보용”…트럼프 등 정치권, 제도 개혁 논의
현 정부와 대선 후보들은 ▲추첨식 진행에서 ‘능력·전공 가중치’ 방식으로 전환, ▲중복신청 제한 등 공정성 강화, ▲미국인 고용 우선 원칙 도입, ▲최저임금 상향 등 다양한 H-1B 개편안을 내놓고 있다9. 그러나 인재경쟁 격화와 빅테크의 고용 역설 속에 논란은 더 커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