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층 이탈하는 민주당, 미국 정치판도 대변화의 조짐

“전통적 지지기반이 사라졌다” – 양당 정치 환경의 구조적 변화 분석

기존 정치 지형도를 뒤흔드는 변화가 미국 정당 정치에서 감지되고 있다.

1990년대만 해도 민주당의 강력한 지지 기반이었던 노동계층 남성 유권자들이 점차 공화당,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CNN의 정치 분석가 스콧 제닝스는 “90년대 클린턴을 지지하던 노동계층 남성들은 이제 모두 트럼프 지지자가 되었으며, 이것이 공화당 노선이 변화한 이유이기도 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전형적인 노동계층이었으며 과거 열렬한 클린턴 지지자였으나, 트럼프의 부상을 가장 먼저 예견했다고 회상하면서 “민주당의 남성 노동계층 기반은 이제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변화는 2024년 미국 대선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2024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노동계층, 대졸 미만 학력의 청년층, 히스패닉계 미국인 유권자들 사이에서 득표율을 크게 증가시켰다.

” 특히 월스트리트저널의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이었던 히스패닉 유권자들 사이에서 무려 12%의 득표율이 이탈했으며, 아시안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5%의 득표율 감소가 관찰되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노동계층을 외면한 민주당이 노동계층 유권자들에게 외면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비판적 입장을 표명했다. CNN의 또 다른 패널 셔마이클 싱글턴 역시 “내가 아는 대부분의 민주당원들은 기업인, 엘리트 출신으로, 평범한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을 잘 모른다”고 민주당의 현 상황을 진단했다.

정치학자 토머스 프랭크는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 캔자스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라는 저서를 통해 백인 노동자 계층이 경제적 이익보다는 문화적 이슈에서 보수적 입장을 선호하며, 이에 따라 보수 정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유권자들이 자기 경제적 이익보다 ‘상징적’인 요소에 더 영향을 받는다는 정치학자들의 연구와도 일치한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연구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 내부에는 주류 계파인 NDC(New Democrat Coalition)와 차별화된 이념을 가진 다양한 계파들이 존재하며, 이들 이념 계파와 소수인종 의원들이 민주당 당론으로부터 이탈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다. 이는 민주당 내부 결속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하상응 교수는 지난 20여 년간 미국에서 인종, 성소수자, 여성, 이민 등의 현안을 둘러싼 논쟁이 유권자의 이념과 정당 지지를 가르는 축을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2024년 대선에서도 정체성 정치가 부각되면서 공화당의 역풍에 의해 민주당이 패배한 것으로 평가했다.

미국 민주당은 1980년대부터 이러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1970년대 이후 일부 노동 계층은 일부 민주당 후보들이 문화 문제에 대해 좌파적인 정책들을 펼치면서 공화당에 더 많이 투표하게 되었다.

” 이는 민주당의 지지 기반이 농촌에서 도시로, 노동계층에서 고학력 전문직으로 이동하는 현상과 맞물려 있다.

결국 민주당이 노동계층과의 연결고리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이탈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2024년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 내에서는 “중도층을 불편하게 하는 문화적 의제들에 덜 집중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백인 노동계층과의 연결 회복을 위한 전략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이 추구해 온 정체성 정치와 진보적 가치는 도시 거주자, 고학력자, 소수인종 등의 지지를 얻는 데 효과적이었지만, 전통적인 노동계층의 지지를 잃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정치 지형의 변화는 앞으로 미국 정치는 물론 세계 정치의 방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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