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6년 FIFA 월드컵 개최와 관련해 자신이 “군대를 파견해 월드컵을 구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사실상 근거 없는 자찬으로 평가되며, 대선 정국 속 정치적 계산이 깔린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말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FIFA 관련 발표 자리에서 “내가 로스앤젤레스에 주 방위군을 보내지 않았다면, 당신들은 그곳에서 월드컵을 치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질서를 회복시켰고, 도시를 안정시켰다. 덕분에 지금의 월드컵이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언급한 ‘주 방위군 파견’은 2020년 미 전역에서 발생한 인종차별 항의 시위 당시의 조치를 의미한다. 당시 트럼프는 시위 진압을 위해 주 방위군 투입을 강하게 밀어붙였고, 특히 캘리포니아 주지사와의 마찰을 빚은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발언이 현실과 크게 동떨어졌다고 지적한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Politico)는 “로스앤젤레스는 이미 FIFA와 장기 계약을 맺고 있었으며, 월드컵 개최지로서의 안전 기준도 연방 차원이 아닌 지역 경찰과 조직위원회가 담당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LA 경찰국과 시 당국은 “월드컵 준비와 트럼프 정부의 군 투입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정치 평론가들은 트럼프의 발언이 대선을 앞두고 ‘강한 리더’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한다.
워싱턴대학교의 정치학자 레이첼 모건 교수는 “트럼프는 항상 혼란 속에서 자신을 구원자로 포장한다”며 “이번에도 ‘내가 아니었으면 미국 축제도 불가능했다’는 식의 내러티브를 반복하고 있다”고 평했다.
SNS에서는 즉각 ‘월드컵을 구한 대통령’이라는 트럼프의 발언을 풍자하는 게시물과 밈(meme)이 확산됐다. 일부 이용자들은 “다음엔 그가 할리우드 사인도 자신이 세웠다고 할 것”이라는 댓글을 달며 조롱하기도 했다.
한편, 2026년 북미 월드컵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대회로, 로스앤젤레스의 소피 스타디움(SoFi Stadium)이 결승전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이번 트럼프의 ‘공로 주장’이 어떤 파장을 낳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트럼프식 과장법이 갈수록 도를 넘고 있다”는 비판과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노림수일 뿐”이라는 견해가 엇갈린다.












































































